중세는 잔혹하고 야만스러운 시대였을까…신간 ‘중세 시대의 몸’

신간 **『중세 시대의 몸』**은 흔히 ‘암흑기’나 ‘야만의 시대’로 인식되는 중세에 대한 고정관념에 도전하며, 당시 사람들의 삶을 ‘몸’이라는 프리즘을 통해 새롭게 조명하는 책입니다. 이 책은 중세가 마녀사냥, 고문 등 잔혹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지만, 동시에 현대의 여러 제도와 체계가 마련되고 의학과 과학이 발전하는 등 다양한 면모를 지녔음을 보여줍니다.

『중세 시대의 몸』이 다루는 주요 관점:

  • 몸에 대한 중세인의 인식:
    • 중세인들은 인간의 몸을 신비하고 특별한 대상으로 여겼으며, 문학, 예술, 건축 등에 적극적으로 활용했습니다.
    • 인류의 가장 강력한 힘이 ‘직립’에서 비롯되었다고 생각하여, 머리를 가장 으뜸가는 부위로 꼽는 등 신체 각 부위에 대한 위계질서를 구축했습니다.
    • 피부 역시 단순히 외부와 내부를 나누는 경계가 아니라, 외부 요소를 흡수하고 체액에 영향을 미치는 ‘투과성’을 가진 것으로 보았습니다.
    • 죽음 이후 남는 뼈에 대한 집착이 강했으며, 뼈가 사후 연옥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고 여겼습니다.
  • 잔혹성/야만성에 대한 재해석:
    • 책은 중세가 ‘잔혹한’ 시대로 묘사되는 것이 대부분 고정관념에서 비롯되었다고 지적합니다. 로마 제국의 첨단 문명이 게르만족에게 멸망하면서 ‘야만’의 시대라는 오명을 얻게 되었지만, 중세 의학이 과학 발전에 기여하는 등 긍정적인 측면도 많았다는 것입니다.
    • 물론 마녀사냥이나 특정 형벌의 잔혹성이 존재했던 것은 사실이나, 책은 이러한 현상들을 몸에 대한 당시의 인식 체계와 연결하여 다각적으로 분석합니다.
    • 중세의 법, 생활상, 역사 전반에 걸쳐 ‘몸’이 어떻게 인식되고 다루어졌는지를 통해 당시 사회의 본질을 이해하려는 시도를 합니다.
  • 중세인들의 삶과 위생:
    • 일반적으로 중세의 위생 상태가 매우 열악했다고 알려져 있지만, 책은 중세인들의 몸과 관련된 다양한 사회문화적, 종교적 관념을 탐색합니다.
    • 과거의 의학적 치료법, 예술품, 문학 등을 통해 당시 사람들의 실제 생활 방식을 들여다봅니다.
    • 피부, 옷, 뼈 등 몸의 다양한 부위와 그에 얽힌 중세의 인식, 역사적 실례들을 풍부한 자료와 함께 제시합니다.

결론적으로, 『중세 시대의 몸』은 우리가 가진 중세에 대한 편향된 시각을 교정하고, ‘몸’이라는 독특한 프리즘을 통해 중세 사람들의 생사고락과 그들이 세상을 이해했던 방식을 탐색하여, 중세를 더욱 풍부하고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책입니다. 이는 중세가 단순히 ‘잔혹하고 야만적인’ 시대가 아니라, 그 나름의 복잡한 사회, 문화, 사상 체계를 가졌던 시대임을 보여주려는 노력의 일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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